[기다림의 경관들] 상상과 가능성, 전략과 실천의 세계

최종 수정일: 2020년 12월 20일


B급사진 예지동 기록연구단이 제공한 사진과

Detail+을 통해 구성한 기록자료


2000년대 후반 세운4구역 재개발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예지동 시계골목은 개발 ‘예정’ 지역으로서 더욱 한산해지고, 빈 공간들이 생겨나며, 화장실이 폐쇄되고 비가 새는 등 건물이 노후화되자, 이 공간에는 (수 천만원의 권리금과 수 백만원의 임대료를 내던) 기존의 상인들과는 ‘다른’ 사람들로 새롭게 채워지기 시작했다. 저렴한 임대료의 이점을 찾아 새롭게 자리를 잡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온 이들은 노점으로, 노점에 있던 상인들은 점포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고, 좁은 공간을 나누어 쓰던 기술자들은 자신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들은 2019년 말 예정되었던 이주와 철거를 ‘기다리’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 기다림의 양상은 다채로운 상상을 바탕으로 펼쳐졌다. 그리고 그러한 다양한 기다림이 모여서 오늘날 ‘기다림의 경관들(landscapes of waiting)’을 만들어내었다.


기다림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시간이다. 주어진 시공간의 조건 속에서 적극적으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기회를 찾아나가는 그들의 기다림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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