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기술의 재발견] Anchor팀의 든든한 실무자 김 완 씨를 소개합니다.

완씨는 대학 졸업 마지막 학기때 Anchor팀을 만났습니다.


완씨는 17세 때부터 기계식 시계를 보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18세 때부터 시계 무브먼트를 분해-조립하는 세미나에 참여해 진로에 대한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시계를 고치고 만들 수 있는 기술자를 꿈꾸며 자연스럽게 진로도 우리나라 유일의 동서울대학교 시계학과를 선택하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기에는 예지상가와 봉익동 등 종로의 시계 기술인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시계업종 분야의 현황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시계 줄 유통업체로 유명한 신화사에서 6개월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장님과 두터운 신뢰관계도 쌓았지요.


시계주얼리학과에 입학한 이후로는 학업뿐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어울리는 학교생활에 매진했습니다. 현광훈 선생님이 운영하는 금속공예 작업장 ‘3handsstudio’에서 따로 선반기술을 배우기도 했고요, 이곳에서 쌓은 기술적 기반으로 첫 작품 ‘아틀란티스’를 제작해 시계학과 졸업생 최초로 개인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김 완씨가 전공동아리 ‘크로노스’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만든 소개서에는 아래와 같이 그 취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크로노스란 학과의 커리큘럼보다 보다 더 깊이있게 시계에 몰입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과 기술 등을 함양하고 본인의 목표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동아리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전문가란 첫 번째로, 무브먼트를 모두 분해하여 다시 결합 할 수 있는 기술을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망가진 시계의 문제점을 전문적인 이론과 감각으로 파악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 각 부분마다 적절한 종류의 오일을 적절히 도포하여 최상의 구동으로 복원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네 번째, 본질적으로 시계가 구동 될 수 있도록 복원한다는 것을 전제하에 부품이 없는 시계도 직접 부품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완씨는 학교를 다니며 시계 업종 외의 다른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리치몬드 코리아에서의 인턴 경험, 불가리코리아에서의 판매 직원 대상 시계 교육 프로그램 보조 등 시계와 관련한 일만 선별적으로 참여했지요. 시계인은 시계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그에 걸맞게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선택을 했습니다. 완 씨의 방 한 켠에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조금씩 도구를 모아 마련한 작업대가 있습니다. 오차조정기와 폰치 세트, 밝기조절이 가능한 조명, 다양한 종류의 오일 등 웬만한 시계 기술인의 책상만큼 갖추어져있습니다.


그의 첫 작품 아틀란티스는 2019년 9월 28일부터 11월 16일까지 두 달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설계 및 제작되었습니다. 전설로만 전해지는 바다 속 도시 아틀란티스에서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시계가 수 천년의 시간이 지난 끝에 인류의 손에 발견되어 세상 밖에 나왔다는 것이 이 시계의 주된 테마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바닷속에서 잠겨있었던 시간성을 표현하기 위해 녹색 채색액과 톱밥을 섞은 용기에 황동을 매립하여 부식시키는 공법을 고안했습니다. 문자판의 크기와 모양을 도안으로 표현한 다음 서울에서 몇 안되는 비금속 커팅 작업장을 물색해 도안에 맞게 잘랐습니다. 자개 문자판은 바다라는 공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시계 무브먼트는 ST-8000-1 뚜르비옹 모델을 이용했습니다. 시계 무브먼트의 크기와 모양에 맞도록 케이스를 제작하고 유격을 조정하고, 최종적으로 오차를 확인하는 일까지 직접 해 냈습니다.

저희 Anchor 팀에게 김 완씨는 고마운 동료이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든든한 인재입니다.

함께 일을 하면서 세련된 매너와 세심한 배려 덕분에 완 샘과 함께 하는 자리는 언제나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복잡한 서류정리를 도맡아 하면서 다른 팀 원들의 수고를 덜어주기도 했지요.

더 크고 넓은 무대에서 전문적인 테크니션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완씨의 견해와 꿈을 저희는 진심을 담아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앞으로도 시계를 향한 완 씨의 열정과 고민을 저희 Anchor팀은 함께 응원할 것입니다.


조회 22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